파주의 문화재

허준선생 묘

지정번호 :
경기도 기념물 제128호
지정연월일 :
1992년 6월 5일
소재지 :
진동면 하포리 산 129
소유자 :
의성 허준 기념사업회
조성시기 :
조선 중기 광해군 7년(1615)
규모 :
재료 :

문화재 설명

조선시대의 명의 허준許浚(1539∼1615)의 묘이다. 허준의 본관은 양천陽川, 자는 청원淸源, 호는 구암龜岩이다.
허준은 허론의 서자로 태어나 선조 7년(1574) 내의원에 장원으로 급제한 후 왕과 왕자를 치료하는 어의御醫로서 명성을 높였다. 임진왜란 때 의주로 피난을 떠나는 선조를 극진히 모셔 그 공으로 선조 37년 호성공신扈聖功臣* 3등이 되었다. 허준은 어의로서 선조의 총애를 받아 선조 39년 양평군陽平君 정일품 보국숭록대부輔國崇祿大夫로 봉해졌으나 중인 신분이기 때문에 품계가 보류되었다가 세상을 떠난 후에 인정되어 의인으로서는 최고의 영예를 누렸다. 1608년 선조가 죽자 그 책임을 물어 일시 파직되었다가 복직되어 광해군의 어의가 되었다. 또한 선조 29년부터 시작한 『동의보감東醫寶鑑* 편집에 전념하여 광해군 2년(1610)에 완성시켰다. 이 책은 당시의 의학을 집대성한 것으로서, 출판된 뒤 곧 일본과 중국에 전해져서 오늘날까지 귀중한 한방 임상의학서가 되고 있다.
허준의 묘는 임진강을 건너 민통선 지역에 있는데, 재미 고문헌 연구가 이양재 등이 『양천허씨족보』에 기록된 "하포리下浦里 엄동선좌嚴洞巽坐 쌍분雙墳"이라는 내용을 바탕으로 군부대의 협조를 얻어 1991년 9월 30일 발견했다. 발견 당시 봉분은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파헤쳐 있었고, 허준의 묘임을 밝혀 준 묘비 및 문인석 2기, 상석, 향로석이 묘 주위에 흩어져 있었다. 묘비는 두 쪽으로 잘려진 채 땅 속에 묻혀 있었는데 마모된 비문 가운데 "양평군陽平, 호성공신扈聖功臣, 허준許浚"이라는 글자가 있었고, 전술한 족보의 내용과 일치하여 허준의 묘로 확인되었다.
허준의 묘 옆에 있는 봉분은 부인 안동 김씨의 묘로 추정되며, 두 묘 위쪽에는 허준의 생모 묘로 추정되는 묘가 하나 더 있다. 묘소에는 묘비, 문인석, 상석, 향로석 등이 배치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