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의 문화재

공효공 박중손 묘역 내 장명등

지정번호 :
보물 제1323호
지정연월일 :
2001년 9월 21일
소재지 :
탄현면 오금리 산 19
소유자 :
밀양박씨 규정공파 대종회
조성시기 :
조선 전기
규모 :
재료 :
화강암

문화재 설명

박중손朴仲孫(1412~1466)은 세종 때부터 세조에 이르기까지 집현전 박사, 도승지, 한성부윤, 좌찬성 등의 요직을 두루 거친 조선 초기의 문신이다. 특히 천문天文 관찰에 뛰어난 재능으로 많은 업적을 남겼으며 세 차례 고시관이 되어 많은 인물을 등용시켰다. 또한 세종과 영빈강씨의 소생인 화의군 영이 그의 사위다. 호는 묵재默齋, 시호*는 공효恭孝다.
박중손의 묘는 정경부인 남평문씨의 묘와 나란히 자리하고 있는데, 왼쪽이 박중손의 묘이고, 오른쪽이 부인의 묘이다. 묘역은 3단으로 되어 있으며, 양쪽으로 문인석과 무인석이 서 있고 오른편의 무인석 아래에 신도비가 서 있다. 또한 각각의 묘 앞에는 직사각형의 간단한 상석床石을 두었고, 그 앞에 각각 장명등*을 세웠다. 박중손 묘역의 묘제나 여러 석물은 조선 초기의 석물 양식을 잘 보여 주고 있다. 특히 두 기의 장명등은 조성 기법이나 독특한 형태를 갖추고 있어서 조선 초기의 장명등 연구에 귀중한 자료다.
이곳에 있는 두 기의 장명등은 각각 두 개의 화강암을 사용했는데, 하나는 대좌臺座와 불을 밝히는 화사火舍 부분으로, 다른 하나는 지붕돌인 옥개석과 연꽃봉오리 모양의 보주寶珠 부분으로 쓰였다. 기록에 의하면 부인 문씨가 먼저 사망했으므로 그의 묘 앞에 서 있는 장명등이 먼저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부인 묘 앞의 장명등은 상대적으로 폭이 좁아 날씬한 모양을 하고 있으며 4면의 화창이 모두 사각형이다. 이에 비해 박중손의 묘 앞의 장명등은 중후하고 듬직한 느낌으로 앞면과 뒷면의 화창은 사각형, 동쪽의 화창은 원형, 서쪽의 화창은 반월형으로 되어 있다. 이때 사각형의 화창은 땅을, 원형의 화창은 해를, 반월형의 화창은 달을 상징한다. 이러한 특수한 수법과 형태의 장명등은 매우 희귀한 예로서 역사적·학술적으로 중요한 가치가 인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