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의 문화재

화석정花石亭

지정번호 :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61호
지정연월일 :
1974년 9월 26일
소재지 :
파평면 율곡리 산 100-1
소유자 :
덕수이씨 종중
조성시기 :
조선 중기
규모 :
재료 :

문화재 설명

화석정은 파평면 율곡리 마을 뒤 임진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있는 정자다. 화석정은 원래 고려 말의 대유학자 길재와 관련된 곳이라고 한다. 세종 25년(1443) 율곡의 5대 조부인 이명신李明晨이 이곳에 정자를 세운 후 성종 9년(1478) 율곡의 증조부 이의석李宜碩이 보수하면서 이숙함李叔咸이 화석정이라 이름 지었다. 그 후 이이가 다시 중수했다. 이이는 국사를 돌보면서 여가가 날 때마다 이곳을 찾았으며, 관직에서 물러난 후에는 이곳에서 제자나 벗들과 함께 시와 학문을 논하기도 하고 묵상에 잠기기도 했다. 당시 그의 학문에 반한 중국의 칙사 황홍헌黃洪憲이 찾아와 시를 읊고 자연을 즐겼다고도 한다.
화석정은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져 80여 년간 터만 남아 있다가 현종 14년(1673) 이이의 증손들이 다시 세웠다. 그러나 한국전쟁 때 다시 불에 타 없어졌다. 현재의 화석정은 1966년 파주 유림들이 성금을 모아 복원했는데, 앞면 3칸 옆면 2칸 규모이고 지붕 옆면이 여덟 팔자 모양인 팔작지붕 형태로 조선시대의 양식을 따랐다. 1973년 정부의 유적 정화사업 때 건물에 색을 다시 칠하고 주위를 정리했다.
화석정 안에는 「화석정중건상량문」을 비롯하여 여러 개의 현판이 걸려 있는데, 이이가 여덟 살에 지었다는 「팔세부시八歲賦詩」가 가장 눈에 띈다.

林亭秋已晩 騷客意無窮 숲속 정자에 가을이 이미 깊으니 시인의 생각이 한이 없어라.
遠水連天碧 霜楓向日紅 먼 물은 하늘에 닿아 푸르고 서리 맞은 단풍은 햇빛 받아 붉구나.
山吐孤輪月 江含萬里風 산은 외로운 달을 토해내고 강은 만 리 바람을 머금는다.
塞鴻何處去 聲斷暮雲中 변방 기러기는 어디로 가는가, 저녁 구름 속으로 사라지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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